플래너, 단순한 숙제 목록을 넘어서
많은 학생이 플래너를 단순히 '오늘의 할 일'이나 숙제를 적는 용도로만 사용합니다. 하지만 플래너의 진짜 힘은 흩어져 있는 학습 계획을 하나로 모으고, 목표를 향한 구체적인 경로를 설정하며, 나의 노력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게 해주는 '체계적 학습 관리 시스템'이 되는 데 있습니다.
제대로 활용하는 플래너는 단순한 기록 도구가 아니라, 공부 시간을 확보하고, 학습 과정을 추적하며, 심지어 인강 복습까지 놓치지 않게 돕는 강력한 '학습 내비게이션'이 될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플래너를 200% 활용하여 체계적인 학습을 완성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단계별로 알아보겠습니다.
목표를 '쪼개서' 공부 시간을 확보하는 기술
'기말고사 잘 보기'와 같은 막연한 목표는 우리를 압도할 뿐입니다. 목표는 구체적으로 쪼개고, 쪼갠 목표를 시간표에 '블록'처럼 끼워 넣어 공부 시간을 물리적으로 확보해야 합니다.
-
1단계 (월간 계획): "수학 1~3단원 문제집 1회독", "영어 단어 500개 암기"처럼 큰 덩어리의 목표를 세웁니다.
-
2단계 (주간 계획): 월간 목표를 다시 주 단위로 나눕니다. "이번 주까지 수학 1단원 완료", "하루에 단어 20개씩 외우기" 등으로 구체화합니다.
-
3단계 (일일 계획 & 타임 블록): 여기서부터가 핵심입니다. 주간 계획을 오늘 할 일로 나눈 뒤, 시간대별로 미리 배정하는 '타임 블록' 기법을 사용합니다.
이렇게 시간을 미리 예약해두면 "언젠가 하겠지"라는 막연함이 사라지고, 약속된 시간에는 해당 공부를 해야 한다는 구체적인 행동 지침이 생겨 공부 시간을 효과적으로 확보할 수 있습니다.
'인강 복습'까지 관리하는 추적 시스템 만들기
인강은 듣는 것만으로 공부가 끝나지 않습니다. '내 것'으로 만드는 복습 과정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플래너에 인강 수강과 복습을 하나의 세트로 묶어 관리하는 시스템을 만들어 보세요.
체크리스트를 활용한 3단계 복습 관리법:
-
[수강 □] : 인강을 수강한 뒤 체크합니다.
-
[당일복습 □] : 수강 직후 10분이라도 핵심 내용을 훑어보거나 노트를 정리하며 체크합니다.
-
[문제적용 □] : 며칠 내로 관련 문제를 풀어보며 지식이 제대로 적용되는지 확인 후 체크합니다.
-
(플래너 작성 예시)
-
[수강 ■] [당일복습 ■] [문제적용 □] 영어 수능특강 3강
-
코멘트: 3번 지문 해석이 어려웠음. 주말에 다시 보기.
이렇게 하면 내가 어떤 인강을 들었고, 어디까지 복습했는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습니다. 모든 칸에 체크 표시가 되었을 때 비로소 그 강의가 온전히 내 것이 되는 것입니다.
우선순위 설정으로 중요한 공부 먼저 하기
모든 공부가 똑같이 중요하지는 않습니다. 긴급성과 중요도를 기준으로 일의 순서를 정하는 습관은 한정된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핵심입니다.
-
A (가장 중요하고 긴급한 일): 오늘까지 제출해야 하는 과제, 내일 보는 쪽지 시험공부 등
-
B (중요하지만 긴급하지 않은 일): 다음 주 시험공부 계획 세우기, 장기적인 수행평가 자료 조사 등
-
C (긴급하지만 중요하지 않은 일): 사소한 부탁이나 요청 등
-
D (중요하지도, 긴급하지도 않은 일): 불필요한 인터넷 서핑, 의미 없는 SNS 확인 등
매일 아침, 오늘 할 일 목록 앞에 A, B, C를 매겨보세요. 우리의 시간과 에너지는 한정되어 있으므로, 가장 중요한 A와 B에 집중하는 것이 전략적인 학습의 기본입니다.
나만의 학습 역사를 기록하고 미래를 설계하라
플래너를 이처럼 체계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단순히 계획을 세우는 행위를 넘어섭니다. 하루하루의 노력을 눈에 보이는 데이터로 쌓아 '나만의 학습 역사'를 기록하는 일입니다.
플래너에 채워진 체크 표시와 완료된 할 일 목록들은 내가 얼마나 성실하게 시간을 보냈는지 보여주는 증거가 되어 슬럼프가 올 때 나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힘이 될 것입니다. 오늘부터 플래너를 당신의 학습 전략가로 삼아, 시간을 정복하고 목표를 향해 흔들림 없이 나아가길 바랍니다.

전체메뉴





